
LG 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살로메(리하르트 스트라우스 작)을 보고 왔습니다. :D
국립오페라단의 My Next Opera Series 2 였습니다. 원래는 1인 카르멘이 보고 싶었는데 예매하고자 했을 때 이미 매진이라 못 봤었죠.
공연을 보기 전에 프로그램에 있던 의상 디자인을 보고 예상은 했었지만, 의상과 무대디자인이 현대적인 해석을 거쳐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지식이 부족하여 그렇다!!라고는 말 못하겠네요.ㅋㅋㅋㅋ 막이 올라가고 경비대장 나라보트와 왕비 헤로디아스의 시녀가 나왔습니다. 나라보트의 의상은 빨간 벨보이 의상같고 시녀는 상의는 경비대장과 같은데 하의는 발레리나 치마 같았어요. 신발은
빨간 컨버스화였습니다. 파격적이었어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시녀와 병사들은 모두 얼굴에 하얀 분장을 하고 하얀 고무를 뒤집어 써서 모두 대머리였구요. 헤로드 역을 맡은 독일인이신 것 같았는데 이름만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여튼, 헤로드는 무려 빨간 삼각팬티만 입은 것에 하얀 모피를 걸치고 하얀 얼굴에, 코 아래는 빨간 분장을 해주십니다.
오른쪽 사진이 무대인데요, 계단은 궁중 연회홀로 연결되어있는 것이고 그 옆에 있는 까만 것은 세례 요한이 갇혀있는 우물입니다. 요한은 우물 아래에 갇혀있고 거기서 노래를 많이 부르는데요, 실제로는 무대 밑에있는 오케스트라 석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제 자리가 1열 7번이라서 아래가 잘 보이더라구요(....). 요한이 노래부르기 전에 이상한 허연 거적데기를 입은 사람이 있길래 뭔가 했더니 노래를 불러서 그제서야 요한인 줄 알았습니다.ㅋㅋㅋ 그런데 이렇게 미리 알아버리니 우물밑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극적인 효과는 잘 못느끼겠더라구요..
헤로드(헤롯 왕), 살로메, 세례 요한과 관련된 이야기는 많이들 아실 것 같아서 생략하구요.
오페라 살로메, 하면 살로메의 일곱 베일의 춤이 있지 않습니까? 세례 요한의 목을 얻기위해 헤로드 앞에서 자신의 몸을 감싼 일곱 개의 베일을 하나씩 풀며 추는 춤이죠. 오페라를 보기 전부터 대체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 잘못하면 엄청 선정적일텐데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해했습니다. 다른 것들은 거의 고려 안하고 이게 하이라이트다!! 할 정도였는데요.
일곱 베일의 춤이 없더군요.............OTL
6명의 유대인(?)이 살로메를 감싸고 빙빙빙 도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것이 일곱 베일의 춤을 상징하는 것이었을까요??
오히려 나중에 살로메와 헤로드가 무대 뒤로 빠졌다가 다시 나오면서 살로메는 아주 혼란스러워하고 헤로드는 뭔가 만족스러워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걸 보고 일곱 베일의 춤 = 헤로드와의 잠자리, 이렇게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인가 했습니다. 그런 것인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일곱 베일의 춤이 원래는 있군요.......관객 연령층을 고려해서 없앴나 보다 생각중입니다.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을 꼽자면, 배우들의 성량이 좀 부족하게 느껴졌다는 점(시간이 갈 수록 좋아지긴 했습니다만 초반에는 좀...), 그리고 살로메가 팜므파탈의 여인이 아니라 떼쟁이 같이 느껴졌다는 것일까요. 다른 극에 비해 여배우의 연기가 필요한 역이라고는 들었습니다. 감안하고 보긴 했습니다만 요한에게 키스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나 요한의 목을 끌어안고 왜 살아있을 때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나, 그냥 잘 모르고 떼를 쓰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요한을 사랑한 것 같긴한데 뭔가 철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뭐 그렇네요.
그래도 대학생 50%할인에 감사하며, 기회가 있다면 다른 오페라에도 도전해보고 싶네요.ㅋㅋㅋㅋ